동화 'I Love Me'는 방글라데시의 '산탈족의 창세 신화'를 각색해 만든 작품입니다.
방글라데시는 약 98% 이상을 차지하는 벵골인들과 마흔 다섯 개의 소수 민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중 산탈족은 방글라데시의 민족 중 하나로, 약 이십만명에 불과한 소수민족 중의 소수민족입니다. 현재 열두 개의 씨족으로 구분되는데, 모두 창세 신화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산탈족의 창세 신화는 일반적인 창세신화와 달리 공동체의 협력을 강조합니다. 지우는 동화 속 ‘신’으로 등장하지만, '전지전능'하지 않습니다. 다른 동물 친구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최초의 인간인 ‘필추 하람’과 ‘필추 부디’의 탄생은 지우뿐만 아니라 거북이, 지렁이, 가재, 게, 악어 등 여러 유기체들과 협력한 결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동화의 주인공인 지렁이는 자신이 없는 것들을 떠올리며,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러나 곧, 다른 친구들 또한 부족한 부분이 있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깨달으며 한 뼘 성장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지전능한 개인은 없습니다. 모두 결핍을 지닌 인물들입니다.
때문에 누군가와 협력해야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지렁이를 통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북유럽, 그리스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신화 및 설화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데렐라', '백설 공주', ‘라푼젤’과 같은 동화들은 서양의 문화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구촌에는 우리가 몰랐던 흥미로운 설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파묻혀있는 다양한 문화권의 설화를 발굴해 널린 알린다는 의미에서 프로젝트 '동화삽'이 시작됐습니다.
‘동화삽’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와 설화를 각색해 재미있는 동화로 어린아이들에게 소개하려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강예진, 김하얀, 안도연 작가가 방글라데시, 필리핀, 중국의 전통 신화 및설화를 각색했습니다.